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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사진을 위한 법칙은 없다. 단지, 좋은 사진만 존재할 뿐이다. - Ansel Adam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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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로드 - 현실적인 세기말 묘사...

더 로드
감독 존 힐코트 (2009 / 미국)
출연 비고 모르텐슨, 샤를리즈 테론, 가이 피어스, 로버트 듀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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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작 소설이 유명하지만 읽지는 않았고, 영화도 보려고 한 것은 아니었지만 어찌하다보니 보게 되었다.
대강 세기말을 배경으로 한 영화다 라는 정도의 사전 정보만 가지고 봤는데...
꽤나 괜찮았던 영화라고 생각된다.

영화는 그다지 친절하게 상황 설명을 하지 않는다.
대신 관객이 현재 상황을 알아차리게끔 만든다.
요즘 헐리웃 B급 블록버스터들이 다소 시시콜콜할 정도로 초반 설명을 늘어놓는 것과는 확실히 다르다...

가끔 등장하는 꿈과 현실의 전환도 그 경계가 없다.
하지만 어디서부터 어디까지가 꿈이었는지 관객이 알기에 어렵지 않다.

바로 이런 것이 연출의 힘이 아닌가 싶다.


이미 세계는 멸망한 시점에서 영화는 시작한다.
무엇때문에 멸망했는지는 알 수 없다.
다만 간간히 나오는 대사로 알 수 있듯이, 인간의 무분별한 개발로 인해 자연의 심판이 있었던 듯 하다.
인간 이외에 살아있는 생명체는 없다.
흙이 죽고, 물이 죽고, 공기가 죽은 것이 아닐까 싶다.
뿌리까지 말라버린 거목들은 지축을 흔들면서 쓰러져간다.
살아남은 인간들이 식용으로 이용할 수 있는 것은 멸망하기전 만들어진 통조림이나 건조식품,
그리고 다른 인간.

이름도 나오지 않는 남자(비고 모르텐슨 - 반지의 제왕에서 아라곤역)는 그의 아들과 함께 남쪽을 향해 가고 있다.
남쪽 지방이 멸망의 재화에서 빗겨갔을 것이라는 아무런 정보나 희망도 없지만...
그는 그래도 남쪽을 향해 내려가고 있다.

그는 왜 남쪽을 향해 내려가는 걸까?
그 곳은 좀 더 살만할 것이라는 어떤 막연한 기대감? 아니면 아내의 유언이라서?
원작을 읽지는 않았지만, 그는 아들 때문에 남행을 하고 있는 것이 아닐까 싶다.
아들 때문에 살아갈 희망이 있고, 살아가기 위해선 약탈자들을 피해 어딘가로 계속 이동해야 하기 때문에
남쪽으로 남쪽으로 내려가는 것이 아닐까...

남자는 아들에게 마음속 불꽃을 잃어버리지 말라고 말한다.
아무런 희망을 바라볼 수 없는 세상이지만 그래도 가슴속 희망을 잃지 말라고...
마치 판도라의 상자에서 마지막에 희망이 남아있었듯이 말이다.

아버지에게 아들은 특별한 존재이겠지만, 이 영화에서 아들은 그것보다도 좀 더 특별한 존재이다.
거의 대부분의 인간들이 인간성을 상실한(그 원인이 폭력성이든 두려움이든...) 시대에
오직 아들만이 다른 사람을 위해 희생을 감수하려 한다.
물건을 도둑질해간 사람을 용서해주려하고, 내가 아닌 다른 사람을 만나고 싶어한다.
(남자에게 다른 사람이란 두려움과 경계의 대상일 뿐이다.)
오직 아들만이 인간성을 상실하지 않고 있다.
멸망한 세대를 벗어나 새로운 세상이 만들어질 것이라는 희망을 상징한다고 해야 할까?


멸망한 세대의 존재인 남자는 결국 아들을 떠날 수 밖에 없게 되고
아들은 또 다른 가족을 만나면서 희망을 이어가게 된다.


ps : 영화는 메시아 코드를 차용하고 있지만 반성서적이라고 볼 정도까지는 아닌 듯...
       결국 신은 없고 인간이 희망이다 라는 결론으로 볼 수도 있지만, 재앙의 시작이 인간이었던 것을 생각하면
       단지 휴머니즘에 의한 결론을 내렸다고 보기는 어렵지 않나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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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에서 음식이 내린다면 - 상상력이 독특한 영화


동명의 동화를 모티브로 제작된 3D 애니메이션.
모티브로 제작되었다고 한 이유는 원작과 스토리가 완전히 다르기 때문이다.
'하늘에서 음식 비가 내린다' 라는 동화작가의 재미있는 상상력을 영화적 재미를 위한 여러가지 요소들로 꾸며서 만들어낸 영화.
국내에서 시사회는 11월에 일찌기 했었는데, 시사회 반응이 안좋았던 것인지... 아니면 대작들을 피하려다보니 그런 것인지
국내 개봉일시가 2010년 2월 11일로 늦게 잡히게 되었다.



극장에서 예고편으로 몇번 보여줄 때 재밌겠다 싶었는데 개봉일시가 너무 늦게 잡히다보니
미리 봐버렷다... 하지만 자막도 좀 어설프고... 기회가 된다면 3D 상영관에서 다시 볼 생각...


영화의 기본 줄거리는 아래와 같다.

대서양 어느 작은 섬마을의 플린트라는 괴짜 발명가가 물을 분자변화시켜 음식으로 만들어내는 기계(줄여서 FLDSMDFR...)를 발명한다.
하지만 기계가 조금(?) 잘못되어 성층권으로 올라가 버리고... 구름의 물분자를 빨아들여 음식 비를 내리게 되어버린다.
불황으로 정어리만 먹던 섬 주민들에게는 축복같은 상황.
작은 섬의 시장 자리로 만족하지 못하는 쉘번 시장은 플린트를 꼬드겨 관광 상품으로 만들자고 제안한다.
마을 주민들에게 쓸 모 없는 존재였던 플린트는 사람들에게 인정받고 싶은 마음에 시장과 동업하게 되고...
FLDSMDFR 을 무리하게 사용하게되자 이는 곧 재앙으로 돌변하게 된다.
어찌됐든 재앙의 원인 제공자였던 플린트는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성층권에 올라가있는 FLDSMDFR 에 접근하게 되고...

영화는 해피엔딩으로 끝나니... 결말이 어떻게 되었는지는 충분히 예상가능.


사실 이 영화는 줄거리를 알아도 관람에는 별 지장이 없다.
줄거리 자체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장면 장면 나오는 상상력의 발로와 군더더기없이 매끄럽게 진행되는 이야기의 흐름이 중요한 영화이기 때문...
그리고 이 영화를 볼 때는 잠시 이성적인 사고는 멀리 보내놓고 보는 것이 좋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하늘에서 음식이 떨어지는 장면을 보고도 "Fantastic!"을 외치기보다는
'저걸 어떻게 치우지?' 라던가 '음식 쓰레기는 어쩔꺼야'라는 어른스러운 생각밖에 들지 않게 된다.


이 영화에 쓰여진 3D 기술력은 UP!이나 슈렉에 비할 정도는 아니지만, 아이스 에이지나 볼트 정도의 수준은 된다.
그리고 기술력보다는, 형형 색색의 음식들을 먹음직하게 환상적으로 그려낸 표현력이 뛰어나다.
또한 영화내에서 다뤄진 소품들 중 어느 것 하나 그냥 버려지는 것이 없이 '소품 소개' -> '나중에 나름의 역할을 다시 담당' 하게 되는
복선 구성이 놀라울 정도. (혹은 복선이라 할 만큼 스토리에 큰 영향을 주지 않는 것이라 할지라도 어쨌든 그냥 넘어가는 것은 없다.)
심지어는 캐릭터의 디자인에서 오는 물리적인 제한(플린트의 코가 너무 커서 키스 불가... =_=;)까지도 영화 내에서 어떤 역할을 하니 말이다.


결론적으로 이 영화는 어른의 시각을 가지고 보면 별로인 영화가 될 지도 모르나,
살짝 정신줄을 놓고 본다면 굉장히 즐길 거리가 많은 그런 영화라고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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